이오스안과 직원 해외견학 프로젝트 1탄 [런던편] 7일간의 뜻깊은 시간, 런던디자인페스티벌 견학 후기
검안팀 이은서 실장
9/16(토) 1일차
아침6시. 설레는 마음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여행이 아닌 근무의 연장이지만 여태껏 멀리 나가본 적이 없기에 두려움도 설레임도 공존했다. 부모님도 막내딸이 걱정되었는지 비행기에서 먹을 원장님, 이사님, 내 몫의 간식들을 챙겨주시며 공항까지 배웅해 주셨다. 공항에서 이사님을 만나 체크인 후 주변을 둘러보며 일정을 함께 체크하고, 원장님과 만나 다함께 라운지에서 조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라운지에는 식사하시는 분들 외에도 티를 즐기거나, 수면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처럼 출장 차 출국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바쁜 시간을 쪼개 휴일을 즐기러 가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라운지에서는 모두가 여유로워 보였다.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다보니 금세 탑승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장장 13시간의 비행으로 녹초가 되었지만, 영화도 보고 이사님과 대화도 하고 있으니 안 갈 것 같던 시간도 생각보다 금방 지나 어느새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낯선 곳에서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영국에 자주 와보시고, 영어도 잘 하시는 원장님이 계셔서 든든했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대중교통 이용시를 대비해 교통카드도 만드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내가 이곳 런던에서 병원을 위해 어떤 것을 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9/17(일) 2일차
약간의 삐걱임이 있었다. 런던 디자인 페어 방문 전 주변 지리를 익히기 위해 모시려 했던 가이드분께서 개인 사정으로 직전 취소를 하셨다. 다행히도 급히 새로운 분을 모실 수 있었지만 기존 일정과 시간대가 달라 이른 준비가 필요했다. 이사님과 나는 그에 따라 빠르게 준비하고 나가려 했으나 원장님께서 공복인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조금 늦게 나가도 괜찮으니 꼭 아침식사를 하고 나가라고 신경써주셨다. 병원 진료실에서는 근엄진지하게 환자분들을 꼼꼼히 보시는 원장님인데, 밖에서는 너무너무 다정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조식을 마친 후 서둘러 오늘의 일정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은 런던 지리 익히기. 여러 장소를 알아봐야 했기 때문에 그 유명한 영국의 2층 빨간버스를 이용해 창밖을 보며 가이드분께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다. 덕분에 하루에 다 보기 어려운 곳곳을 보며 우리가 방문할 예정인 지역들을 간단히 둘러볼 수 있었고, 런던의 여러 주요 명소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특히나 테이트 모던 아트 갤러리는 디자인페어를 위해 런던까지 온 우리의 목적과 일부 일맥상통 했기에 앞으로 보고 들을 것을 위해 더욱 꼼꼼히 둘러보았다.
금일 일정을 끝내고 하루의 마무리로 다함께 식사를 즐겼다. 원장님의 추천으로 킹스크로스 근처의 한식당에서 식사했는데, 영국에 온 지 2일차인 게 무색하게 한국 음식과 음악이 너무너무 반가웠다. 우리가 혹여 영국 음식이 맞지 않을까 걱정하신 원장님의 배려였을 것이다. 다정한 마음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의 출장 목적인 카페와 디자인 투어를 시작한다. 새로 오픈할 압구정 라운지를 위해 가구디자인과 조명디자인 위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9/18(월) 3일차
오늘 일정은 오전 커피견학, 오후 디자인 페스티벌 방문 계획이다. 방문 예정인 곳이 많기에 아침7시 원장님과 만나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의 방문 장소는 쇼디치 였다. 쇼디치는 문화중심지역으로 요즘 젊은 세대에게 핫한 감성의 우리나라 성수동 같은 이미지였다. 첫 방문은 Allpress espresso. 뉴질랜드 커피브랜드이지만 세계적으로 체인이 유명한 카페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영국인들의 감성에 맞게 입구부터 담장을 넘어선 나뭇잎들이 싱그러웠다. 한국과 다른점은 어느 매장을 가도 직원들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며 기분이 어떤지, 메뉴에 만족하는지, 서비스는 부족함이 없는지 여쭤보시는 것이었다. 올프레스에서도 직원분들이 여러 스몰토크를 하며 메뉴 주문을 받으셨다.
롱블랙과 플랫화이트를 주문 후, 매장을 둘러보는데 운좋게 로스팅 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직접 로스팅해 여러 매장에 납품을 하다 보니 로스팅 기계가 굉장히 크고 전문적이었다. 그에 걸맞게 커피도 굉장히 맛있었다.
다음 방문 매장은 쇼디치의 유명 카페인 Ozone coffee이다. 해당 매장은 커피 농장부터 직접 확인해 로스팅까지 이르는, 커피에 진심인 카페였다. 청록색의 외관과 영국 느낌 가득한 주변 건물들이 멋지게 어울렸다.
입장과 동시에 직원들과의 스몰토크가 시작되며 자리로 안내해 주셨는데, 어딜 가나 직원들이 친절한 것은 영국 특유의 감성인가 보다. 배울점이 많다. 마찬가지로 드립커피와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플랫화이트가 담긴 그레이 컬러의 애크미잔이 예술이었다. 하나하나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점심으로 영국의 대표음식 피시앤칩스를 먹었는데 누가 영국음식은 맛없다고 했을까? 너무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가도 생각날 것 같았다.
오후엔 쇼디치 디자인페스티벌 견학을 했다. 가구디자인 위주로 견학을 했는데, 생각보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쇼룸 수가 많지 않았다. 원장님께서는 코로나 이전에는 자주 방문하셨는데, 그전에는 상당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으나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많이 줄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하셨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왔다.
9/19(화) 4일차
오늘은 오후 비 소식이 있어 분주했다. 영국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기로 유명한데, 직접 피부로 느낀 결과 어마무시했다. 해가뜨고 쨍쨍하다가도 10분만에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다. 강수량이 꽤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부분의 일정이 외부 일정이기에 오전에 대부분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어제와 동일하게 카페 투어로 하루를 시작했다. 호텔 근처의 카페 catalyst로 향했다. 소규모의 독립적인 농장에서 재배한 커피콩으로 직접 로스팅하여 사용한다고 하여 기대하고 방문했다. 문을 열자 벽면 가득한 벽화와 선인장의 인테리어가 조화로웠다. 플랫화이트와 필터커피를 시켰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필터커피를 그 자리에서 내려주는 것이 아닌, 미리 내려둔 커피를 보온통에서 꺼내주어서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플랫화이트는 맛도 좋았고, 라떼아트도 신경쓰는 것 같았다. 플랫화이트로 위안을 삼으며 기분좋은 모닝커피를 즐겼다.
그 다음 방문한 카페는 Prufrock coffee. 바리스타 및 로스팅 챔피언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나름 굉장히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 아침 9시경이었는데도 웨이팅 필수였다. 우리는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는데, 너무너무 고소한 플랫화이트 맛에 놀랐다. 시간만 있다면 몇 잔이든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만족스러워 이사님과 함께 병원에서 모두와 먹을 원두도 같이 구매했다.
카페들 방문 후, 디자인페스티벌로 출발했다. 어제 아쉬웠던 만큼 오늘은 멋진 쇼룸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방문했는데, 다행히도 오늘 방문한 곳들은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중이었다. 특히나 Tom dixon의 쇼룸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예쁘고 특이한 조명들과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조화를 맞추기 힘들어 보이는 디자인들도 어떻게 이렇게 한 세트처럼 인테리어를 맞췄는지 경이로울 정도였다. 티세트와 캔들 등 다양한 제품이 많았는데, 역시 조명이 특이하고 예뻐 눈에 띄었다.
그 후 애프터눈티를 즐기기 위해 릿츠호텔로 이동했다. 원장님께서 영국의 전통 문화와 함께 고객에게 어떻게 응대하고 다가갈지 영감을 받고 느껴보라고 하셨다.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샹들리에와 예쁜 인테리어에 압도되었다.
턱시도를 입은 직원들께 안내를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영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커피보다는 티를 즐겨 마신다고 하는데, 평소에 커피를 더 즐기던 나는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따듯하게 즐기는 티와 스콘을 먹으니 영국 느낌이 물씬 났다. 한참 후, 직원분께서 케이크를 들고 이사님과 내 앞에 가져다 주셨다. 원장님의 서프라이즈 선물이었다.
영국에 오기 전부터 미리 주문제작 맡겨두신 케이크라고 하셨다. 원장님께서 우리를 챙겨주시는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감동이었다. 이사님과 서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비가 많이 왔지만 비오는 날의 런던도 낭만적이라고 느낄 만큼 행복한 하루를 즐겼다.
9/20(수) 5일차
벌써 영국에 온 지 5일차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영국은 자유로움이 주는 여유가 멋진 나라지만, 우리는 커피 투어와 디자인 견학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왔기에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오늘은 런던 카페 랭킹 1위에 빛나는 notes coffee부터 찾아갔다. notes coffee는 밀크커피로 유명한데, 스페셜티커피 밀크라는 홀스타인과 저지품종의 밀크를 혼합한 특별한 우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명성에 걸맞게 우리도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개인 취향을 따르는지 나는 개인적으로 어제 먹었던 Prufrock coffee가 좀 더 고소하고 맛있던 것 같다.
다음으로 그 유명한 Monmouth coffe. 역시나 플랫화이트로 유명한 맛집이다. 평소 웨이팅이 길기로 유명하지만 다행히도 아침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몬모스에서는 쿠키와 베이커리도 함께 판매 중이었는데, 쿠키를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플랫화이트와 카푸치노를 시킨 뒤, 날씨가 좋아 야외로 자리를 잡았다. 새콤달콤한 산미가 일품인 커피와 주변 경관이 어루어져 마냥 앉아있기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예정된 일정들이 있었기에 몬모스에서 나와 다음 카페로 이동했다.
다음은 Panda cup coffee라는 특이하게도 푸드트럭에서 운영되는 카페였다. 푸드트럭이지만 유명한 라떼아트 장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다. 에칭펜을 사용해 팬더와 고양이, 다람쥐를 그려주셨는데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보여지는 시각적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을 크게 느꼈다. 이사님께서도 감탄하시며 우리 병원 바리스타 매니저님께 아트 시범을 부탁하셨는데, 한번 보고 똑같이 만들어 주셨다. 역시 우리 매니저님... 만능인 것 같다.
성공적인 카페 투어를 마치고, 이어서 디자인 페스티벌 방문을 위해 미리 예매해둔 Material matters로 향했다. 4층이나 되는 어마무시한 쇼룸이었는데, 사전 예매까지 필요한 것으로 보아 방문자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았다. 큰 규모답게 여러 인테리어 디자인을 볼 수 있었고, 특히나 소파와 조명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소파의 경우 너무 예쁘지만 환자 내원이 많은 우리 병원 특성 상 많은 환자분들이 앉지는 못할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식사를 하러 갔는데, 원장님께서 무려 미슐랭1스타의 레스토랑을 예매해 두셨다. 원장님께서 여러가지로 신경써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몽글했다. 스타터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맛도 있었지만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 먹기 아까웠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내일 원장님께서 먼저 한국으로 가시는 날이라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영국에 있는 날이 얼마 안남은 게 실감되면서, 원장님께서 먼저 출국하신다는게 아쉬웠다. 원장님께서도 영어를 잘 못하는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체크아웃방법부터 비행기 타는 법, 식사 주문하는 법까지 세세히 알려주셨다. 너무 감사하면서 죄송해서 다음에는 원장님 걱정 덜하시도록 영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9/21(목) 6일차
오늘은 원장님 없이 이사님과 둘이 다니는 일정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아침 일찍 원장님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아침식사를 했다. 디자인페어는 내일 방문 예정이라 오늘은 시간이 여유로웠다. 그래서 코츠월드와 옥스포드 견학에 나섰다.
코츠월드는 잉글랜드 주변 시골 동네라 볼 수 있는데, 텔레토비 동산의 배경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넓은 들판과 강의 조화가 평화로웠고 공기도 너무 맑아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마시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너무 시골이라 마땅한 카페가 없어 커피는 마시지 못했다. 이런 여유로운 동네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며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코츠월드 덕분에 시골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점심엔 근처 버거집에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현지 수제버거 베이컨이 엄청 짰다. 햄버거는 우리나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식사 후 소품샵도 구경하고 주변 강가에서 산책도 즐겼다. 한참 여유로움을 즐긴 뒤 옥스포드로 향했다.
옥스포드는 세계 최대의 명문대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영화 해리포터 촬영지라는 얘기에 관심이 갔다. 한국인 가이드 선생님과 함께 다녔는데, 여러 유명 영화나 소설들이 이 옥스포드에서 탄생했다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을 실제로 보니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싶어,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해리포터를 봐야겠다 다짐했다.
약간의 비가 있었지만 이사님과 웃으며 돌아다니니 비오는 거리도 재미있었다. 코츠월드와 옥스포드가 워낙 런던에서 먼 곳이다 보니 두 동네를 돌고 호텔에 돌아오니 8시쯤 되었다. 나는 원래 뭐든 잘 먹기 때문에 한국음식이 크게 생각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래 해외에 나와있으니 매콤한 것이 땡겨 원장님께 미리 여쭤보았던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내일이면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이었다. 확실한 건 돌아가서도 이곳 런던이 많이 생각날 것 같았다.
9/22(금) 7일차
오늘은 런던의 마지막 일정이자 가장 중요한 일정인 디자인 페어가 있는 날이다. 페어는 10시부터 시작했기에 이사님과 함께 직원분들께 드릴 선물을 사고 체크아웃을 했다. 페어 장소는 원장님과 함께 갔었던 쇼디치 근방이었다. 입장 코드를 확인하고 입장하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페스티벌 규모와는 차원이 달랐다. 수많은 부스들이 줄지어 있고 서로 다른 컨셉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 수놓아 있었다.
영국 전통 테이블부터 현대식 소파, 작고 아기자기한 주방용품과 머그컵 하나하나까지 너무 귀여웠다. 조명가구는 matters보다 눈에 띄는 것이 적었지만 그 외 다른 인테리어 소품들이 너무 예뻤다. 그 중 한국인 작품도 있어 역시나 눈에 띄었다.
볼 게 너무 많았는지,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런지 시간은 두세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쳐 이사님과 함께 무료 칵테일 바에서 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3시경 공항으로 출발하는 차를 타기로 되어있으나 이대로 호텔로 돌아가기 너무 아쉬워 함께 버로우마켓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버로우마켓은 런던브릿지 근처에 있는 작은 마켓으로, 규모는 작지만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마켓이다. 야외 음식점이 다수 있는 축제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이사님이 좋아하시는 프레즐과 내가 좋아하는 필라프를 사서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영국의 가장 좋은점은 공기가 맑아 야외자리에 있기 좋다는 것이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뒤 공항에 가기 위해 호텔로 향했다.
원래 비행기는 7:30이지만 공항까지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3시에 출발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차가 많이 막혀 다섯시가 되어서야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관광객인 우리 입장에선 마냥 여유로워 보였지만 영국도 우리나라처럼 근무시간이 길고 출퇴근 시간에 차가 많이 막힌다고 했다. 공항까지 오래 걸렸어도 막상 가려니 아쉬운지 이 시간도 짧게 느껴졌다. 유럽에 방문한 것, 커피와 디자인 컨셉의 출장을 온 것 등 처음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오스안과 직원 해외견학 프로젝트 1탄 [런던편]
7일간의 뜻깊은 시간, 런던디자인페스티벌 견학 후기
검안팀 이은서 실장
9/16(토) 1일차
아침6시. 설레는 마음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여행이 아닌 근무의 연장이지만 여태껏 멀리 나가본 적이 없기에 두려움도 설레임도 공존했다.
부모님도 막내딸이 걱정되었는지 비행기에서 먹을 원장님, 이사님, 내 몫의 간식들을 챙겨주시며 공항까지 배웅해 주셨다. 공항에서 이사님을 만나 체크인 후 주변을 둘러보며 일정을 함께 체크하고, 원장님과 만나 다함께 라운지에서 조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라운지에는 식사하시는 분들 외에도 티를 즐기거나, 수면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처럼 출장 차 출국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바쁜 시간을 쪼개 휴일을 즐기러 가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라운지에서는 모두가 여유로워 보였다.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하다보니 금세 탑승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장장 13시간의 비행으로 녹초가 되었지만, 영화도 보고 이사님과 대화도 하고 있으니 안 갈 것 같던 시간도 생각보다 금방 지나 어느새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낯선 곳에서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영국에 자주 와보시고, 영어도 잘 하시는 원장님이 계셔서 든든했다. 그렇게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대중교통 이용시를 대비해 교통카드도 만드니 하루가 다 지나갔다. 내가 이곳 런던에서 병원을 위해 어떤 것을 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9/17(일) 2일차
약간의 삐걱임이 있었다. 런던 디자인 페어 방문 전 주변 지리를 익히기 위해 모시려 했던 가이드분께서 개인 사정으로 직전 취소를 하셨다. 다행히도 급히 새로운 분을 모실 수 있었지만 기존 일정과 시간대가 달라 이른 준비가 필요했다. 이사님과 나는 그에 따라 빠르게 준비하고 나가려 했으나 원장님께서 공복인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조금 늦게 나가도 괜찮으니 꼭 아침식사를 하고 나가라고 신경써주셨다. 병원 진료실에서는 근엄진지하게 환자분들을 꼼꼼히 보시는 원장님인데, 밖에서는 너무너무 다정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조식을 마친 후 서둘러 오늘의 일정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은 런던 지리 익히기. 여러 장소를 알아봐야 했기 때문에 그 유명한 영국의 2층 빨간버스를 이용해 창밖을 보며 가이드분께 여러가지 설명을 들었다. 덕분에 하루에 다 보기 어려운 곳곳을 보며 우리가 방문할 예정인 지역들을 간단히 둘러볼 수 있었고, 런던의 여러 주요 명소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특히나 테이트 모던 아트 갤러리는 디자인페어를 위해 런던까지 온 우리의 목적과 일부 일맥상통 했기에 앞으로 보고 들을 것을 위해 더욱 꼼꼼히 둘러보았다.
금일 일정을 끝내고 하루의 마무리로 다함께 식사를 즐겼다. 원장님의 추천으로 킹스크로스 근처의 한식당에서 식사했는데, 영국에 온 지 2일차인 게 무색하게 한국 음식과 음악이 너무너무 반가웠다. 우리가 혹여 영국 음식이 맞지 않을까 걱정하신 원장님의 배려였을 것이다. 다정한 마음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리의 출장 목적인 카페와 디자인 투어를 시작한다. 새로 오픈할 압구정 라운지를 위해 가구디자인과 조명디자인 위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다.
9/18(월) 3일차
오늘 일정은 오전 커피견학, 오후 디자인 페스티벌 방문 계획이다. 방문 예정인 곳이 많기에 아침7시 원장님과 만나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의 방문 장소는 쇼디치 였다. 쇼디치는 문화중심지역으로 요즘 젊은 세대에게 핫한 감성의 우리나라 성수동 같은 이미지였다. 첫 방문은 Allpress espresso. 뉴질랜드 커피브랜드이지만 세계적으로 체인이 유명한 카페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영국인들의 감성에 맞게 입구부터 담장을 넘어선 나뭇잎들이 싱그러웠다. 한국과 다른점은 어느 매장을 가도 직원들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며 기분이 어떤지, 메뉴에 만족하는지, 서비스는 부족함이 없는지 여쭤보시는 것이었다. 올프레스에서도 직원분들이 여러 스몰토크를 하며 메뉴 주문을 받으셨다.
롱블랙과 플랫화이트를 주문 후, 매장을 둘러보는데 운좋게 로스팅 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직접 로스팅해 여러 매장에 납품을 하다 보니 로스팅 기계가 굉장히 크고 전문적이었다. 그에 걸맞게 커피도 굉장히 맛있었다.
다음 방문 매장은 쇼디치의 유명 카페인 Ozone coffee이다. 해당 매장은 커피 농장부터 직접 확인해 로스팅까지 이르는, 커피에 진심인 카페였다. 청록색의 외관과 영국 느낌 가득한 주변 건물들이 멋지게 어울렸다.
입장과 동시에 직원들과의 스몰토크가 시작되며 자리로 안내해 주셨는데, 어딜 가나 직원들이 친절한 것은 영국 특유의 감성인가 보다. 배울점이 많다. 마찬가지로 드립커피와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플랫화이트가 담긴 그레이 컬러의 애크미잔이 예술이었다. 하나하나가 너무 만족스러웠다.
점심으로 영국의 대표음식 피시앤칩스를 먹었는데 누가 영국음식은 맛없다고 했을까? 너무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가도 생각날 것 같았다.
오후엔 쇼디치 디자인페스티벌 견학을 했다. 가구디자인 위주로 견학을 했는데, 생각보다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쇼룸 수가 많지 않았다. 원장님께서는 코로나 이전에는 자주 방문하셨는데, 그전에는 상당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으나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많이 줄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하셨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왔다.
9/19(화) 4일차
오늘은 오후 비 소식이 있어 분주했다. 영국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기로 유명한데, 직접 피부로 느낀 결과 어마무시했다. 해가뜨고 쨍쨍하다가도 10분만에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다. 강수량이 꽤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부분의 일정이 외부 일정이기에 오전에 대부분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어제와 동일하게 카페 투어로 하루를 시작했다. 호텔 근처의 카페 catalyst로 향했다. 소규모의 독립적인 농장에서 재배한 커피콩으로 직접 로스팅하여 사용한다고 하여 기대하고 방문했다. 문을 열자 벽면 가득한 벽화와 선인장의 인테리어가 조화로웠다. 플랫화이트와 필터커피를 시켰는데 한국과는 다르게 필터커피를 그 자리에서 내려주는 것이 아닌, 미리 내려둔 커피를 보온통에서 꺼내주어서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플랫화이트는 맛도 좋았고, 라떼아트도 신경쓰는 것 같았다. 플랫화이트로 위안을 삼으며 기분좋은 모닝커피를 즐겼다.
그 다음 방문한 카페는 Prufrock coffee. 바리스타 및 로스팅 챔피언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나름 굉장히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 아침 9시경이었는데도 웨이팅 필수였다. 우리는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는데, 너무너무 고소한 플랫화이트 맛에 놀랐다. 시간만 있다면 몇 잔이든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만족스러워 이사님과 함께 병원에서 모두와 먹을 원두도 같이 구매했다.
카페들 방문 후, 디자인페스티벌로 출발했다. 어제 아쉬웠던 만큼 오늘은 멋진 쇼룸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방문했는데, 다행히도 오늘 방문한 곳들은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중이었다. 특히나 Tom dixon의 쇼룸은 굉장히 인상깊었다. 예쁘고 특이한 조명들과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조화를 맞추기 힘들어 보이는 디자인들도 어떻게 이렇게 한 세트처럼 인테리어를 맞췄는지 경이로울 정도였다. 티세트와 캔들 등 다양한 제품이 많았는데, 역시 조명이 특이하고 예뻐 눈에 띄었다.
그 후 애프터눈티를 즐기기 위해 릿츠호텔로 이동했다. 원장님께서 영국의 전통 문화와 함께 고객에게 어떻게 응대하고 다가갈지 영감을 받고 느껴보라고 하셨다.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샹들리에와 예쁜 인테리어에 압도되었다.
턱시도를 입은 직원들께 안내를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영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커피보다는 티를 즐겨 마신다고 하는데, 평소에 커피를 더 즐기던 나는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따듯하게 즐기는 티와 스콘을 먹으니 영국 느낌이 물씬 났다. 한참 후, 직원분께서 케이크를 들고 이사님과 내 앞에 가져다 주셨다. 원장님의 서프라이즈 선물이었다.
영국에 오기 전부터 미리 주문제작 맡겨두신 케이크라고 하셨다. 원장님께서 우리를 챙겨주시는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감동이었다. 이사님과 서로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비가 많이 왔지만 비오는 날의 런던도 낭만적이라고 느낄 만큼 행복한 하루를 즐겼다.
9/20(수) 5일차
벌써 영국에 온 지 5일차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영국은 자유로움이 주는 여유가 멋진 나라지만, 우리는 커피 투어와 디자인 견학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왔기에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오늘은 런던 카페 랭킹 1위에 빛나는 notes coffee부터 찾아갔다. notes coffee는 밀크커피로 유명한데, 스페셜티커피 밀크라는 홀스타인과 저지품종의 밀크를 혼합한 특별한 우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명성에 걸맞게 우리도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는데, 개인 취향을 따르는지 나는 개인적으로 어제 먹었던 Prufrock coffee가 좀 더 고소하고 맛있던 것 같다.
다음으로 그 유명한 Monmouth coffe. 역시나 플랫화이트로 유명한 맛집이다. 평소 웨이팅이 길기로 유명하지만 다행히도 아침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몬모스에서는 쿠키와 베이커리도 함께 판매 중이었는데, 쿠키를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플랫화이트와 카푸치노를 시킨 뒤, 날씨가 좋아 야외로 자리를 잡았다. 새콤달콤한 산미가 일품인 커피와 주변 경관이 어루어져 마냥 앉아있기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예정된 일정들이 있었기에 몬모스에서 나와 다음 카페로 이동했다.
다음은 Panda cup coffee라는 특이하게도 푸드트럭에서 운영되는 카페였다. 푸드트럭이지만 유명한 라떼아트 장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다. 에칭펜을 사용해 팬더와 고양이, 다람쥐를 그려주셨는데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보여지는 시각적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을 크게 느꼈다. 이사님께서도 감탄하시며 우리 병원 바리스타 매니저님께 아트 시범을 부탁하셨는데, 한번 보고 똑같이 만들어 주셨다. 역시 우리 매니저님... 만능인 것 같다.
성공적인 카페 투어를 마치고, 이어서 디자인 페스티벌 방문을 위해 미리 예매해둔 Material matters로 향했다. 4층이나 되는 어마무시한 쇼룸이었는데, 사전 예매까지 필요한 것으로 보아 방문자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았다. 큰 규모답게 여러 인테리어 디자인을 볼 수 있었고, 특히나 소파와 조명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소파의 경우 너무 예쁘지만 환자 내원이 많은 우리 병원 특성 상 많은 환자분들이 앉지는 못할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식사를 하러 갔는데, 원장님께서 무려 미슐랭1스타의 레스토랑을 예매해 두셨다. 원장님께서 여러가지로 신경써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몽글했다. 스타터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맛도 있었지만 플레이팅이 너무 예뻐 먹기 아까웠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내일 원장님께서 먼저 한국으로 가시는 날이라 여러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영국에 있는 날이 얼마 안남은 게 실감되면서, 원장님께서 먼저 출국하신다는게 아쉬웠다. 원장님께서도 영어를 잘 못하는 우리가 걱정되셨는지 체크아웃방법부터 비행기 타는 법, 식사 주문하는 법까지 세세히 알려주셨다. 너무 감사하면서 죄송해서 다음에는 원장님 걱정 덜하시도록 영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9/21(목) 6일차
오늘은 원장님 없이 이사님과 둘이 다니는 일정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아침 일찍 원장님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아침식사를 했다. 디자인페어는 내일 방문 예정이라 오늘은 시간이 여유로웠다. 그래서 코츠월드와 옥스포드 견학에 나섰다.
코츠월드는 잉글랜드 주변 시골 동네라 볼 수 있는데, 텔레토비 동산의 배경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넓은 들판과 강의 조화가 평화로웠고 공기도 너무 맑아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마시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너무 시골이라 마땅한 카페가 없어 커피는 마시지 못했다. 이런 여유로운 동네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며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코츠월드 덕분에 시골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
점심엔 근처 버거집에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현지 수제버거 베이컨이 엄청 짰다. 햄버거는 우리나라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식사 후 소품샵도 구경하고 주변 강가에서 산책도 즐겼다. 한참 여유로움을 즐긴 뒤 옥스포드로 향했다.
옥스포드는 세계 최대의 명문대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영화 해리포터 촬영지라는 얘기에 관심이 갔다. 한국인 가이드 선생님과 함께 다녔는데, 여러 유명 영화나 소설들이 이 옥스포드에서 탄생했다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을 실제로 보니 오랜만에 영화가 보고싶어,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해리포터를 봐야겠다 다짐했다.
약간의 비가 있었지만 이사님과 웃으며 돌아다니니 비오는 거리도 재미있었다. 코츠월드와 옥스포드가 워낙 런던에서 먼 곳이다 보니 두 동네를 돌고 호텔에 돌아오니 8시쯤 되었다. 나는 원래 뭐든 잘 먹기 때문에 한국음식이 크게 생각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래 해외에 나와있으니 매콤한 것이 땡겨 원장님께 미리 여쭤보았던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내일이면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이었다. 확실한 건 돌아가서도 이곳 런던이 많이 생각날 것 같았다.
9/22(금) 7일차
오늘은 런던의 마지막 일정이자 가장 중요한 일정인 디자인 페어가 있는 날이다. 페어는 10시부터 시작했기에 이사님과 함께 직원분들께 드릴 선물을 사고 체크아웃을 했다. 페어 장소는 원장님과 함께 갔었던 쇼디치 근방이었다. 입장 코드를 확인하고 입장하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페스티벌 규모와는 차원이 달랐다. 수많은 부스들이 줄지어 있고 서로 다른 컨셉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 수놓아 있었다.
영국 전통 테이블부터 현대식 소파, 작고 아기자기한 주방용품과 머그컵 하나하나까지 너무 귀여웠다. 조명가구는 matters보다 눈에 띄는 것이 적었지만 그 외 다른 인테리어 소품들이 너무 예뻤다. 그 중 한국인 작품도 있어 역시나 눈에 띄었다.
볼 게 너무 많았는지,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런지 시간은 두세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쳐 이사님과 함께 무료 칵테일 바에서 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3시경 공항으로 출발하는 차를 타기로 되어있으나 이대로 호텔로 돌아가기 너무 아쉬워 함께 버로우마켓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버로우마켓은 런던브릿지 근처에 있는 작은 마켓으로, 규모는 작지만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마켓이다. 야외 음식점이 다수 있는 축제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는 이사님이 좋아하시는 프레즐과 내가 좋아하는 필라프를 사서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영국의 가장 좋은점은 공기가 맑아 야외자리에 있기 좋다는 것이다.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뒤 공항에 가기 위해 호텔로 향했다.
원래 비행기는 7:30이지만 공항까지 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3시에 출발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차가 많이 막혀 다섯시가 되어서야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관광객인 우리 입장에선 마냥 여유로워 보였지만 영국도 우리나라처럼 근무시간이 길고 출퇴근 시간에 차가 많이 막힌다고 했다. 공항까지 오래 걸렸어도 막상 가려니 아쉬운지 이 시간도 짧게 느껴졌다. 유럽에 방문한 것, 커피와 디자인 컨셉의 출장을 온 것 등 처음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