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광고를 보다 보면 ‘수술하는 원장이 직접 시력검사함!’ 이라는 문구가 자주 보입니다.
라식, 라섹수술 시 수술을 시행하는 안과의사가 수술환자의 시력 및 굴절이상을 확인하는 시력교정검사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거라 생각되지만,
이런 광고가 많이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많은 안과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원장이 직접 시력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검사를 직접 하는 것이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번거롭기 때문에 검안직원이나 봉직의사에게 대신시키고 수술만 집도하는 안과가 많은 것 같은데,
이처럼 중요한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미룬다고 생각하니 안과의사로서 제 마음이 편하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수술하는 의사가 수술 전 시력검사를 꼭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 드려 보겠습니다.
신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신는 신발도 신발을 조금 크게 신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꽉 맞게 신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신발 사이즈가 260mm 이지만, 개인적으로 신발이나 옷을 굉장히 크게 신거나 입는 것을 선호하므로, 반드시 매장에 가서 직접 신거나 입어본 후 제일 편안한 상태의 신발과 옷을 구입하게 됩니다.
(저한테는 편안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크거나 헐렁한 상태겠지요.)
만일 제가 그냥 인터넷으로 신발을 260mm 신발을 주문한다면 치수는 맞을지 몰라도 신어 보았을 때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신발이 꼭 맞거나 작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껴서 신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러한 위험부담 때문에 인터넷으로 신발 치수만으로 신발을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안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은 먼 거리를 잘 보는 선명한 안경을 선호하여 조금이라도 덜 보이면, 힘들어 하시는 분이 계신 반면 어떤 분들은 먼 거리가 너무 잘 보이면, 어지럽고 초점 맞추는 게 힘들어서 너무 불편해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안경도수를 0.7-0.8 까지 낮추어서 처방하여 먼거리 시력은 덜 보이더라도 근거리시력이 편하게 처방해야 합니다.
라식, 라섹 수술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식, 라섹 수술은 먼거리 시력을 안경 없이 잘 보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술입니다.
하지만 라식 ,라섹 수술 후에 먼거리가 너무 잘 보이면, 너무 행복해 하시는 분이 계시는 반면 어떤 분들은 먼 거리가 너무 잘 보이기 때문에, 근거리가 불편하거나 초점 맞추는 것이 불편 하셔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수술 전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저교정을 목표로 수술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가능성이 높은 분들은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 직업이거나 나이가 30대 중반 이상인 경우에 해당되며, 이러한 대상자들은 의도적으로 먼거리를 덜 보이게 하고 근거리를 편하게 수술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수술 전 '굴절이상 정도' 도 기계적으로 숫자를 대입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얻은 정량적 데이터만으로 수술 하는 경우 어느 정도까지는 정확하지만, 수술하는 의사는 위에서 언급한 이런 미세한 차이를 인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미세한 차이가 무시된 채 수술이 시행되게 되므로 수술은 잘 되었지만 환자는 수술 후 불편함 느낌을 계속 가지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런 ‘미세한 시력교정 작업’ 들은 수술을 시행하는 원장이 직접 확인해야 하는 필수 사항이고 그러므로 수술 전 환자분이 먼거리 시력을 선호하는 지, 근거리 시력을 선호하는 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수술하는 의사가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인 것입니다.
마치 인터넷에서 신발 사이즈만 가지고 주문한 신발이 다행스럽게도 제가 선호하는 크기여서 편안하게 잘 신고 다닐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신발을 주문하지 않고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본인이 가장 편한 상태의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미세한 부분들은 어찌 보면 수술 결과에 거의 영향을 줄 거 같지 않는 매우 작은 부분 들이지만, 이런 미세한 작음들이 모여서 수술 후 만족도 차이 라는 큰 결과의 차이를 보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력교정수술은 수술을 시행하는 원장이 고민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데이터라도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