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녹내장 진단을 받은 분들도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이 가능한지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최근 녹내장 검사 장비의 발달과 녹내장 연구 발전으로 20대 초반과 같이 젊은 나이에 녹내장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거나, 녹내장 고위험군으로 진단받고 정기적으로 녹내장 경과 관찰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20대에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과 과중한 입시의 영향으로 근시 환자가 늘어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근시는 녹내장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입니다.)
그리고 인종적인 측면이나 유전자 측면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녹내장 환자 비율이 우리나라가 높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 대부분이 안압은 정상이고 시신경 혈류순환 장애를 원인으로 하는 정상안압 녹내장 (녹내장 환자의 약 80%)이고, 심지어는 이러한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의 1/3에서는 아무런 치료 없이도 질환이 진행하지 않는 아주 착한 녹내장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40대 이상에서는 10% 정도가 녹내장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녹내장은 ‘국민 안과질환’ 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대에 녹내장을 진단받은 근시 환자분들은 이렇게 젊은 나이에 녹내장을 진단받은 것도 속상한데 평생 안경을 착용하고 살아야 한다면 그 속상함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일 것입니다.
Q. 녹내장 진단을 받았는데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되나요?
그렇다면 만약 본인이 녹내장으로 진단받았다면 ‘내가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될까요?’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자세한 답변을 올려보겠습니다.
고안압 녹내장과 정상안압 녹내장이 있는 경우, 두 경우 모두 안내렌즈삽입술은 절대 금기입니다.
이유는 라식, 라섹과 다르게 안내렌즈삽입술은 수술 중 눈의 부피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하여 관류액을 이용하여 눈을 팽창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이 시신경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가능성은 낮지만, 안내렌즈가 안구 사이즈에 비하여 큰 경우, 방수(눈 안의 부피를 유지하는 액체)의 배출을 방해하여 안압이 올라갈 수 있고 이 경우 시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안압 녹내장과 정상안압 녹내장이 있는 경우, 라식, 스마일라식 수술도 절대 금기입니다.
이유는 라식과 스마일 라식은 각막뚜껑을 만들거나 각막 조각을 만들기 위하여 레이저 조사 시 환자분의 눈을 고정하기 위하여(이때는 눈 움직이면 절대 안 됨) 석션 (안구고정기)를 사용하는데 이때 강력한 음압을 이용하여 안구를 고정, 눈을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이 과정이 건강한 정상인의 시신경에는 큰 무리가 되지 않지만,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있는 녹내장 환자분들의 시신경에게는 추가적인 시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녹내장 환자는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한가요?
아닙니다. 라섹이나 2day 라섹은 녹내장 환자분들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라섹이나 2day 라섹은 라식이나 스마일 라식과 달리, 안구고정기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불필요하게 시신경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는 과정이 필요가 없으므로 녹내장 환자분들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몇 가지 예외적인 원칙이 있습니다.
우선 녹내장 상태가 초기(early) 이거나 초중기(moderate) 단계이어야 합니다.
녹내장 상태가 많이 진행된 상태(advanced) 라면 향후 녹내장이 더 진행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이 현명하며 미용 목적의 시력교정수술이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녹내장 종류가 고안압 녹내장인 경우 모든 시력교정 수술은 절대 금기입니다.
왜냐하면 정상안압 녹내장과 다르게 고안압 녹내장은 반드시 평생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녹내장 약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Q. 녹내장 초기나 초중기 상태이고정상안압 녹내장이면 다 수술해도 되나요?
아닙니다. 이 경우에도 필수적인 조건이 있습니다.
현재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로 2년 정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소견이 확인되어야 하며, 약물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에도 경과 관찰상에서 2년 정도는 진행하지 않는 소견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조건이 준비된 상태라면 녹내장 환자분들도 다른 환자분들처럼 안심하시고 마음 편하게 수술받으셔도 됩니다.
2day 라섹 후 녹내장 관리에 도움이 되는 Tip
추가적으로 녹내장 환자분들이 2day 라섹을 받기 전에 알고 계시면 수술 후 녹내장 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2가지 Tip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술 후에는 기준 안압과 측정 안압이모두 낮아지게 됩니다.

우리 눈의 압력을 측정하는 안압 측정은 각막을 이용하여 시행하게 되는데 (그래서 각막 두께에 영향을 받으므로 안압 측정 시 각막 두께를 보정해 주어야 합니다.) 라섹이나 2day 라섹은 각막을 안경 모양으로 깎아서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는 각막 두께가 수술 전보다 얇아지게 되어 안압이 낮게 측정됩니다.
즉, 수술 전과 비교하여 기준 안압과 측정 안압이 모두 낮게 측정되므로, 수술 후 녹내장 경과 관찰 시 본인의 새로운 기준 안압과 측정 안압을 새로이 정립하여야 합니다.
녹내장이 없는 다른 환자분들처럼, 스테로이드 안약을 장기간 점안 시 일시적으로 안압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라섹이나 2day 라섹은 퇴행 및 혼탁 방지를 위하여 2-3개월 정도 스테로이드 소염제 안약을 점안하게 되는데 보통 약 30% 정도의 환자는 스테로이드 약제가 안구 내에 축척되어 안압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경우 약제 점안을 중단하면 며칠 내에 다시 안압은 정상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녹내장 환자분들도 이러한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스테로이드 소염제 안약을 점안하는 동안에는 정기적인 안압 체크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